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
안녕하십니까. 박기관입니다.
“지역은 왜 늘 뒤처지는가”라는 오래된 질문에서 제 공부가 시작되었습니다. 그 물음을 붙들고 지방자치와 지방의회, 정부와 정부 사이의 관계를 공부했고, 강의실과 연구실, 정부와 지방의 여러 위원회에서 그 답을 찾아 왔습니다.
제가 학문의 길로 들어선 데에는 한 분의 스승이 계십니다. 대학원에서 만난 최창호 교수님은 우리나라 지방자치 연구의 초석을 놓으신 분이었습니다. 교수님의 스승이신 노융희 교수님께서 한국지방자치학회를 세워 초대 회장을 맡으셨고, 최창호 교수님은 그 곁에서 학회 창립을 이끄시고 제2대 회장을 지내셨지요. 저는 최창호 교수님의 막내 제자였습니다. 엄하시되 늘 부드러우셨던, 학자다운 학자이셨습니다. 스승의 스승이 세우고 스승이 키운 그 학회에서 훗날 제가 회장을 맡게 되었을 때, 학문은 한 사람에게서 다음 사람에게로 이어지는 것임을 실감했습니다. 2026년 봄 교수님께서 영면하셨지만, 지방이 스스로 서는 날을 향한 그 물음은 이제 제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.
이곳에는 연구와 활동의 기록과 함께, 행정학자로 살면서도 내려놓지 못한 시를 함께 놓았습니다. 누구든 편하게 말을 건네 주십시오. 보내 주신 편지와 질문에는 한 달에 한 번 모아 답장을 드리겠습니다.
힘들 때마다 어머니께서 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. 「자! 시작이다!」 이 집의 문도 그 말로 엽니다.
박기관